[인도] 인도, 스마트 미터 도입 적극 추진 중

전력 인프라의 현대화와 효율성 제고 일환

전력 수요 증가와 스마트 미터의 필요성

인도는 세계에서 경제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다. 산업화와 도시화가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력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구가 약 14억 명에 달하는 인도는 이런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전력 인프라의 구축과 현대화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전력 계량 시스템은 주기적인 수동 검침에 의존하기 때문에 데이터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전력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인도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전력 공급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미터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인도에서 스마트 미터 도입이 추진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 기존 전력 계량 시스템의 한계는 스마트 미터 도입의 필요성을 특히 높였다. 전통적인 전력 계량기는 수동 검침 방식으로 운영되며, 이로 인해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검침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력 소비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는 전력 회사들이 소비자들의 실제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지 못하게 해 수요 예측과 전력 배분에 어려움을 초래했다. 

스마트 미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대안이다.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미터를 통해 전력 회사들은 수요 예측을 보다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으며, 전력 공급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미터는 재생 가능 에너지의 통합을 지원한다. 인도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원의 잠재력이 큰 국가다. 재생에너지는 고갈될 우려가 없고, 환경 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등 장점이 많으나 날씨의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에너지원의 변동성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데이터 수집이 필수적이다. 이때 스마트 미터를 이용하면, 전력망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에너지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능해진다.

스마트 미터 시장의 성장과 전망

인도 스마트 미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인도의 스마트 미터 시장 규모는 약 2억2천340만 달러로 평가됐으며, 203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34.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31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3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과 기술적 발전, 그리고 스마트 그리드 인프라의 확장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는 스마트 미터 기술과 관련된 주요 부품 및 완제품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특히 중국, 독일, 미국 등에서 스마트 미터와 관련된 핵심 부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이는 인도 스마트 미터 시장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2023년 HS CODE 902830 기준으로 인도는 720만 달러의 스마트 미터 관련 제품을 수입했다. 

주요 시장 참여자

인도의 스마트 미터 시장은 여러 글로벌 및 국내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다. 주요 시장 참여자들은 다음과 같다.

- Genus Power Infrastructures Ltd. : 인도의 주요 스마트 미터 제조업체 중 하나다. 다양한 스마트 미터 제품을 제공한다. 스마트 미터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인도 전역에서 다양한 전력 회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 Secure Meters Ltd.: 전력 관리 솔루션의 글로벌 리더 중 하나로, 인도에서 스마트 미터를 포함한 다양한 에너지 관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스마트 미터 기술의 선도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 Larsen & Toubro (L&T): L&T는 인도의 대형 엔지니어링 및 건설 회사로, 스마트 그리드 및 스마트 미터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도 정부와 협력하여 대규모 스마트 미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전력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 HPL Electric & Power Ltd.: 전력 장비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인도의 주요 기업 중 하나로, 스마트 미터 생산과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도 내 다양한 전력 회사들과 협력하여 스마트 미터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 Honeywell International Inc.: 글로벌 기술 및 제조 기업으로, 스마트 미터 및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Honeywell은 인도 시장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스마트 미터 기술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

지역별 스마트 미터 도입 현황

인도 전역에서 스마트 미터 도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지역별로 도입 속도와 현황에는 차이가 있다. 북부, 서부, 동부, 남부 등 지역별로 스마트 미터 도입 현황을 살펴봤다. 우선 북부 지역은 델리, 우타르프라데시, 하리아나 등이 있는 곳이다. 북부 지역은 스마트 미터 도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들은 전력 손실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기 때문에 스마트 미터 도입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돼 있다. 델리에서는 스마트 미터 설치가 이미 100만 대를 넘어섰으며, 우타르프라데시와 하리아나도 상당한 수의 스마트 미터를 설치하고 있다.

서부 지역은 마하라슈트라, 구자라트, 라자스탄 등이다. 서부 지역은 산업화가 발달한 지역으로, 전력 소비가 높은 편이다. 이 지역에서는 스마트 미터 도입을 통해 산업 및 상업 부문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전력 손실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마하라슈트라와 구자라트는 각각 200만 대 이상의 스마트 미터를 설치하여 전력 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동부 지역은 서벵골, 오디샤, 비하르 등이 있는 곳으로 상대적으로 스마트 미터 도입 속도가 느리지만, 최근 몇 년간 정부와 전력 회사들의 협력으로 스마트 미터 설치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서벵골은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스마트 미터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오디샤와 비하르도 스마트 미터 도입을 통해 전력 인프라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부 지역은 타밀나두, 안드라프라데시, 카르나타카 등이며, 전통적으로 전력 관리가 잘 이루어지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 미터 도입 역시 활발히 진행 중이다. 타밀나두와 카르나타카는 각각 150만 대 이상의 스마트 미터를 설치해 스마트 그리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 미터 도입의 주요 이점

스마트 미터 도입은 인도의 전력 인프라에 여러 가지 중요한 이점을 제공한다. 첫째, 운영 효율성의 향상이다. 스마트 미터는 전력 소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전력 회사들이 전력망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경우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전력 손실을 줄이고,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둘째, 사용자 경험의 개선이다. 스마트 미터를 통해 사용자들은 자신의 전력 소비 패턴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보다 효율적인 전력 사용 습관을 개발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미터는 자동화된 검침을 가능하게 하여, 사용자들이 검침원 방문을 기다릴 필요 없이 전력 사용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전력 회사와의 상호 신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셋째,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이다. 스마트 미터는 에너지 소비를 보다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전력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인도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원의 사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스마트 미터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 활용될 것이다.

스마트 미터의 미래와 지속가능성

스마트 미터는 인도의 전력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전력 배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스마트 미터는 재생에너지의 통합을 지원함으로써 인도의 에너지 시스템을 더욱 지속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스마트 미터의 성공적인 도입과 확산은 인도 경제와 환경 모두에 큰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다. 인도 정부와 전력 회사들은 긴밀히 협력하여 스마트 미터 도입을 촉진하고, 전력 인프라의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통해 인도는 스마트 미터를 통해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전력 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변화는 인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고, 전력 부문의 혁신을 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KOTRA 콜카타 무역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도전력공사(IPCL) 부사장 네라지 아가르왈(Neeraj Agarwal) 씨는 "스마트 미터가 인도의 온실가스 감축 및 전력 배급 부문 현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가 2025년까지 2억5천만 개의 기존 미터를 스마트 미터로 교체할 목표를 설정했으며, 이는 재정비된 배급 부문 계획(Revamped Distribution Sector Scheme) 아래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 중 약 1억 개의 미터는 아직 입찰이 진행되지 않았으며, 3~4년 안에 입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IPCL은 현재까지 인도 마디아 프라데시(Madhya Pradesh) 주에 25만 개 이상의 스마트 미터를 설치했고, 서비스 수준 계약(SLA) 99.5%를 유지하면서 전송 및 배급 손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인도전력공사는 향후 3~4년 안에 2천만 개의 스마트 미터 계약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시사점

인도의 스마트 미터 프로그램은 전력 인프라의 현대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한 중요한 도약이다. 인도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과 주요 시장 참여자들의 활발한 활동을 바탕으로 인도는 스마트 미터를 통해 전력 관리 체계를 현대화하고, 전력 손실을 줄이며, 에너지 절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인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고, 기후변화 대응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며 한국의 스미트 미터 제조업체들에게도 좋은 시장진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자료: Economic Times, India Times, Smart Meter India, Adani Energy Solutions, Global Trade Atlas, Astute Analytica, KOTRA 콜카타 무역관 자료 등

[출처 = KOTRA GlobalWindow(http://news.kotra.or.kr) / 2024년 9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