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첫 번째 원자력 지역 긴급 대응 센터가 가동에 들어갔다. 이 센터는 미국 내 어느 곳에서든지 원자력발전소가 비상 상황에 직면했을 때 필요한 장비를 24시간 내에 공급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Phoenix) 외곽 톨리선(Tolleson)에 위치한 이 기지는 펌프, 발전기, 호스, 고발광 조명기구 등 이동식 비상 대응 장비의 완전한 5개 세트를 구비하고 있다. 이 장비들은 표준화된 연결장치를 보유하고 있어 미국에 가동 중인 100기의 원자로 중 어떤 것과도 호환되며, 원자로의 안전계통과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의 안전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장비는 미국의 어떤 곳에도 24시간 내에 배치될 수 있다.

각 발전소의 정상 시스템과 부지 내에 보관되는 예비 안전 시스템에 더해, 추가 안전 장비가 피닉스 센터에 마련된 것은 일반 대중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추가 보호층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미국 원자력 산업 단체인 원자력협회(Nuclear Energy Institute, NEI)가 밝혔다. 또한 어떤 원인에서 발생했는가에 상관없이 극단적인 사고 상황에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대응 조치를 도와줄 수 있다.

애리조나 공공서비스(Arizona Public Service Company, APS)의 최고경영자 돈 브랜트(Don Brandt)는 센터 개소식에서 일본의 도쿄전력이 이런 설비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면, 후쿠시마 다이치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APS는 피닉스에서 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미국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팔로 버드(Palo Verde)에 발전용량 3937MWe의 가압경수로(PWR) 3기를 보유 및 운영하고 있다.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접근을 통해 비상 상황에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 계통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의 EDF는 보유 및 운영 중인 58기를 지원하기 위해 4개 지역 기지와 중앙 대응팀을 창설했다. 중국도 최근 300명으로 구성된 원자력 대응팀을 신설하여 지역 대응팀을 보조하기로 한 바 있다.

피닉스 센터를 설치하는데는 4,000만 달러(약 410억 원)의 비용이 들었으며, 매년 운영비로 400만 달러(약 41억 원)가 소요될 전망이다. 다른 지역센터이자 다음 달에 문을 열게 될 테네시주 멤피스 센터에도 유사한 비용이 소모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비용을 미국 원자력 업계가 부담하게 된다. 이 두 개 센터는 모두 플렉스 비상 대응팀 전략연합(Strategic Alliance for FLEX Emergency Response, SAFER)에 의해 운영된다. 이 팀은 아레바와 풀드이큅먼트인벤토리(Pooled Equipment Inventory Co, PEICo)가 함께 30년 이상 멤피스 지역에서 활동한 바 있다.

중국은 원자력 비상사태에 대한 국가적 대비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비상 대응팀을 조직하고 있다. 이 비상대응팀은 지역 및 원자력 시설 내의 기존 대응팀을 지원하게 된다. 중국 국가국방과학기술공업국(State Administration of Science, Technology and Industry for National Defence, SASTIND)과 인민해방군 참모본부(General Staff Headquarters)가 이 신설팀을 조직하고 있다. 약 300명으로 구성될 이 팀은 방사선원 보호, 갇힌 사람 구조, 오염 확산 통제, 피해 최소화와 같은 원자력 사고 발생 시 원자력 시설 운영사의 비상 조치를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조직은 중국의 기존 16개 원자력 긴급 위원회와 중국 내 각 원자력 시설의 비상 대응부에 이어 추가되는 대응팀이다(GTB2014050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