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이 작년 4월부터 9개월간 전남 장성군에 있는 시멘트 공장 주변 지역의 주민 건강을 조사한 결과, 직업력이 없는 진폐증 환자 3명과 환기기능장애 유소견자 166명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진폐증은 폐에 분진이 침착해 폐 세포에 염증 등이 일어나는 질환이며, 환기기능장애는 기관지나 폐의 염증 등으로 기침, 가래, 호흡곤란, 폐 기능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장성군 장성읍과 황룡면의 시멘트공장과 석회석광산 주변 지역(조사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1115명과 비교 지역인 서삼면 및 성산리 지역(대조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38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1497명 중 9명이 진폐증으로 나타났고, 이 중 3명은 분진 관련 직업력이 없음에도 진폐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3명은 조사 지역에 30년 이상 거주한 80세 이상 주민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기기능장애 유소견자는 총 166명으로 조사지역에서 127명(유병률 18.8%), 대조지역에서 39명(유병률 13.2%)이 발견됐다. 조사지역의 유병률이 더 높았지만, 다각적 분석 결과 환경오염에 의한 차이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생체시료(혈액·소변) 분석 결과 조사지역 주민의 중금속 농도는 대조지역과 비슷했다. 대기환경 조사 결과는 조사지역이 대조지역보다 오염도가 대체로 높게 나타났으나, 대기환경기준이나 다른 공장 지역보다는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한 진폐증 환자와 환기기능장애 유소견자에 대해서는 국비지원을 통해 건강검진·진료지원 등 사후관리를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며 “시멘트 공장과 석회석 광산 등 미세먼지 유발 업체에 대해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호흡기질환 유발물질에 대한 감시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