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수주 가뭄에 빠져 있는 현대중공업이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목표치보다 20% 이상 낮춰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규모를 229억5000만달러(약 25조4650억원)로 제시했고, 매출액은 24조3259억원으로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96억달러 수주를 연간 목표로 잡았지만 실제로는 200억달러에 턱걸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188억달러 수주에 그쳤기 때문이다. 올해 현대중공업은 수주 목표 자체를 230억달러로 낮춰 잡았다. 지난해 대비 22.6% 낮은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내부에선 ‘이 정도 목표를 수주하면 다행’이라는 불안한 기운이 엄습하고 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도 신년사에서 올해 수주 규모 230억달러, 매출액 24조원 달성을 ‘쉽지 않은 목표’라고 전제했다.

 

우울한 실적 전망은 올해도 이어질 저유가 기조에 근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 효자 노릇을 했던 해양·발전 플랜트 부문 수주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지만 저수익공사 매출 반영이 지속되고 있고, 발전 플랜트 추가 손실 우려도 남아 있다”며 “의미 있는 이익 개선은 2016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권 사장은 2015년을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재도약 원년’으로 삼으면서 △원가경쟁력 강화 △생산현장의 안전 △관료적 조직문화 개선을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