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8월 19일

 

광복절인 지난 15일 폭우로 서울 곳곳에서 물난리를 치른 가운데 서울시가 상습침수지역인 광화문 일대에 빗물을 모아 흘려보낼 수 있는 '레인가든(Rain Garden)'을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는 최대 2억원을 투입해 올해 안에 세종로 양쪽 보도 변에 집수구 기능을 할 수 있는 녹지대인 레인가든을 여러 개 조성하겠다고 19일 밝혔다.

깔때기 모양의 레인가든은 인근 보ㆍ차도 등 불투수층에 있는 빗물까지 끌어들여 하수도를 거치지 않고 지하 토양으로 바로 침투시킴으로써 빗물 처리량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레인가든은 1개당 20~50㎡의 작은 규모로 만들어지며 빗물이 지하로 잘 스며들게 하는 특수한 흙과 화초로 덮인다.

시 하천관리과 관계자는 "레인가든은 전체 배수 효과를 5% 가량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수치상으로는 적게 보여도 하수관으로의 유출량을 줄이기 때문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인가든은 국내에서 지난해부터 일부 연구원 등이 실험적으로 조성한 적이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실제로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당초 광화문 일대에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재원 부족 등의 이유로 올해 6월 계약을 취소한 바 있다.

시는 지난해 광화문 일대에 'C'자형 암거 확장, 노면수 배수 암거 신설, 하수관 개량 등 사업을 벌여 이미 시간당 75㎜의 비까지는 견딜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시는 또 오는 20일부터 청계천 일대 물순환계획 용역을 발주해 북악산 아래 개발이 덜 된 마을에 소형 저류조를 여러 개 조성하고 침투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10개월 내에 마련키로 했다.

한편 상습침수지역인 사당역 일대는 대심도 터널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으며 도림천은 정부의 용역을 기다리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