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A] 하반기 수주 급락…지난해보다 28% 감소 전망

"올해 건설수주 전년比 18.3%↓…129조원 수준"
3년 만에 감소세 전환…수주액은 역대 두 번째
"건설투자 4.4%↑…주택투자 10% 증가 영향"

 
올해 건설수주가 하반기에 30% 가까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18.3% 줄어든 129조 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감소세는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뒤 2~3년간 지속돼 2018년엔 매출절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16년 하반기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하반기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28.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 한해 기준으론 18.3% 감소한 128조5천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건설수주는 2014년 이후 2년 연속 회복세를 보인 뒤 3년 만에 감소하는 것이다. 다만 수주액 자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58조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발주 부문별로 민간 수주가 21% 감소한 89조5천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 국내 건설수주 감소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주택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 수주는 토목수주 감소 영향으로 11.6% 줄어든 39조5천억 원으로 관측했다. 대형 토목공사와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발주는 줄어들지만 상반기 유찰 또는 발주가 지연된 공사들이 하반기에 몰리면서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지난주 브렉시트 결정으로 하반기 수주 급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민간 수주 중심으로 수주 급락세가 1년 반 정도 지속됐고 이후에도 1년 이상 부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주택투자가 10% 이상 늘어나면서 총 규모가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2009년보다 3.4% 높은 것으로 예상대로라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공종별로 토목투자는 민간에서 소폭 증가하고 공공부문에서 감소, 7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투자액 기준으론 1995년 이후 최저치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건축투자는주택투자 호조세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투자액도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경기 사이클에 비춰보면 국내 건설수주는 제2국면인 후퇴기, 건설투자는 제1국면인 호황기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건설수주는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본격화하고 향후 2~3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건설업체는 2018년 이후 국내 공사 매출절벽이 가능하다는점에서 신속한 사업 추진, 수주잔고 확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며 "2020년 전후 국내 건설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성장동력 창출과 혁신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제공 : 한국무역협회(www.kita.net) 2016. 0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