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관서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16 개최
전력 부족, Ÿ자연재해 극복 위해 재생에너지에 관심 높아
진출을 위해서는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 확보 필요

□ 관서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16 개최

태양전지, 태양광 발전 시스템, 이차전지, 스마트 그리드, 수소연료전지 등 7개 분야로 구성돼 재생에너지 산업 관련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서 스마트 에너지 위크가 9월 7일부터 9일까지 오사카에서 개최됐다.

2013년 이후 오사카에서 매년 개최되는 이 전시회는 서일본 최대 에너지 생성Ÿ절약Ÿ저장 관련 전시회로, 올해는 한국 기업 8개사를 포함한 총 310개사가 참가했다.

일본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가동이 중지됨에 따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력 부족 문제에 더해, 잦은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용 에너지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 이 전시회는 성황리에 개최됐다.

 

□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일본 재생에너지 시장

야노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재생 가능 에너지로 발전된 전력인 그린시장은 2013년 1천350억 엔에서 연평균 36.6%씩 증가, 2020년에는 1조2천억 엔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전력소매 자유화에 따른 경쟁 확대로 친환경 전력으로 차별화하려는 신전력 사업자의 수요 확대와 고정가격 매입제도의 지속적인 추진에서 기인한다.

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 추세이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14.5%로 전년대비 약 2% 증가했다.

재생에너지에는 태양광, 풍력, 지열, 바이오 매스, 소규모 수력 발전 외에 대규모 수력발전이 포함되며, 구체적 발전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구체적 내역은 대규모 수력(7.1%), 태양광(3.3%), 소규모 수력(1.7%), 바이오 매스(1.6%), 풍력(0.5%), 지열(0.2%) 순이다.

특히, 태양광 발전은 2015년 한 해에만 약 900만㎾가 도입됐으며, 2015년 연간 태양광 발전 도입량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참고로, 일본 발전량의 에너지원별 비중을 보면 천연가스(전체 발전량의 39.9% 차지), 석탄(32.0%), 석유(7.8%), 대규모 수력(7.1%), 기타 화력(4.9%), 태양광(3.3%) 순으로 화력발전의 비중이 높다.

일본 국내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 추이

자료원: 환경에너지정책연구소

재생에너지 보급에 적극적인 일본 정부 2030년 에너지 구성 계획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22~24%로 확대할 계획임을 발표했다(2015년 4월).

또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2012년 7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고정가격 매입제도(FIT)는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재생에너지) 농업 폐기물을 활용한 곡물 건조 시스템을 소개한 쇼덴샤

일본 정부는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기후 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 발전이 가능한 지열, 수력, 바이오 매스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바이오 매스의 경우, 2030년 에너지 구성 계획상 비중을 3.7~4.6%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에 따라 풍력, 태양광 매입가격은 지속적으로 인하되고 있지만, 바이오 매스는 2012년 이후 지금까지 39엔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바이오 매스 발전 보급에 따라 일본에서는 연료 조달이 과제가 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일본 기업 쇼덴샤(Shodensya)가 선보인 제품은 벼의 왕겨를 활용해 벼, 보리 등 곡물을 건조하는 시스템이다.

이 회사 담당자에 따르면, 보통 곡물의 건조에는 등유가 사용되며, 곡물 건조에 사용되는 등유는 연간 1억8천460만ℓ에 달한다.

이 건조 시스템은 농업 폐기물을 농산품 생산에 재활용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농산품 생산비용도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왕겨를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열풍을 통해 곡물을 건조시키는 기술은 대만 기업 Suncue가 개발했고, 쇼덴샤가 기술을 수입, 업무 제휴를 맺은 플랜트 설비공사 기업인 타카후지(Takafuji)사에서 시스템을 제조해 일본 농가에 판매 중이다.

또한, 쇼덴샤는 향후 바이오 매스 발전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 8월부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연료로 사용되는 팜오일껍질(PKS) 조달도 강화하고 있다.

 PKS는 목재 팰릿보다 열량이 높은 것이 특징으로, 쇼덴샤는 말레이시아에서 5년 후 연간 10만 톤 수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재해대책 용품) 물만 넣으면 발전하는 소형 재해용 전지

 후루카와 전지(Furukawa Battery)는 물을 넣기만 하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전지인 Mgbox를 선보였다.

난연성 마그네슘을 음극물질, 공기 중의 산소를 양극 물질로 해 물이나 바닷물을 넣으면 전력이 생성된다. 발전된 전기는 장기 보존도 가능하나, 일회용으로 사용한 후에는 폐기가 용이하도록 종이 용기를 사용한다. 물 2ℓ를 넣으면 300Wh의 전력이 생산돼, 스마트폰을 30회 충전할 수 있다.

 후쿠시마에 소재한 후루카와 전지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재해 시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2015년 이 전지를 개발했다. 전지에도 재생에너지가 활용됨으로써 재해 발생 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캠핑 등 야외활동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루카와 전지의 MgBox

□ 한국 기업의 일본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다음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태양광 발전 패널 생산기업 S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ㅇ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 현재 한국에서 태양광 발전 패널, 축전지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2012년 동경지점을 설립했다.
    - 올해 10월 신제품을 발매하게 돼, 일본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위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ㅇ 타 기업에 비해 S사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
    - 품질만큼은 일본 제품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태양광 발전 패널의 경우, 가격 면에서는 일본 제품이 가장 비싸고 그 다음이 한국, 중국 순이다.

    - 우리는 일본 제품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품질 면에서는 일본 제품만큼 우수하며, 애프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ㅇ 일본 태양광 시장 진출 시, 어려운 점이 있다면?
    - 태양광 발전 패널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모듈, 태양전지를 생산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대기업은 이 둘을 모두 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 우리 회사는 모듈만을 생산하는 기업을 찾아 태양전지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 태양전지 생산은 일본에서도 쿄세라, 샤프, 미츠비시 등 대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일본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이러한 대기업과 경쟁을 해야 하므로,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 시사점

  ㅇ 확대 중인 일본 재생에너지 시장

일본은 원전 가동 중단 이후 전력 부족을 재생에너지를 통해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 중으로,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대안으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 시장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열, 수력 및 바이오 매스는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안정적 공급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주목된다.
 

또한, 태양광, 수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재해대책용 에너지 용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태양광 발전 및 축전 시스템을 갖추어 재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전국 주유소 정비를 유도할 방침이다.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태양광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가격 및 품질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태양광 시장은 일본 정부의 ㎾당 매입가격이 2012년 40엔에서 2016년 24엔으로 지속 하락하고 있고, 세계 최대 태양광 패널 제조기업인 중국 토리나 솔라 등 해외기업이 일본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등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일본 경제신문은 태양광의 경우 매입가격이 하락해도 규모의 경제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대규모 해외기업의 진출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이 일본 태양광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품질 경쟁력뿐 아니라, 가격경쟁력도 확보해야 쿄세라 등 일본 대기업 및 중국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화상태에 달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장보다 아직은 성장 여지가 있고 재해 대비 수요도 기대할 수 있는 가정용 및 시설용 소규모 태양광 발전시장 공략을 고려해볼 만하다.

 

[출처 = KOTRA GlobalWindow(http://news.kotra.or.kr) / 2016년 9월 28일]